서울독립영화제2019 (제45회) | 아카이브

국풍

서울대학교 얄라셩 영화연구회

1981 | Documentary | Color | DCP | 17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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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광주를 압살하고 출범한 제5공화국은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국풍81'이라는 대규모 관제 축제를 기획한다. 서울대 얄라셩은 8mm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비판적으로 담는다. 샷의 배치와 편집에는 청년 영화인의 결기가 스며있다. 이미지와 사운드의 분리, 원형적 후시 녹음 등 <판놀이 아리랑>으로 이어지는 후속 다큐멘터리 기법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연출의도
Festival & Awards
STAFF
제작 서울대학교 얄라셩 영화연구회
프로그램노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나서 1년 후, 전두환을 필두로 한 신군부는 ‘전국대학생민속국학큰잔치’라는 주제를 내걸고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거 동원한 관제행사인 ‘국풍 81’을 개최한다. 한국신문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공사가 주관하며 고려대학교 부설 민족문화연구소가 후원한 이 행사는 1981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여의도광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는 당시 대학가를 중심으로 저항적 대항문화의 일환으로 전개되었던 활동들을 체제 내에 포섭하고자 하는 기획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비판적 관점에서 이 행사를 기록,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국풍>은 1979년에 창립되어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서울대학교 영화동아리 얄라셩의 초기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생들(홍기선, 김동빈 등)에 의해 창립되어 1980년에 정식으로 동아리로 등록해 활동하기 시작한 얄라셩은, 이 동아리 출신 위주로 구성된 서울영화집단(1982~1986)과 더불어 1980년대 독립영화운동에 모델을 제시한 그룹으로 간주되곤 한다. <칠수와 만수>(1988)의 박광수, <장미빛 인생>(1994)의 김홍준, <넘버 3>(1997)의 송능한 등 1980~90년대에 새로운 감수성의 한국영화를 내놓으며 충무로에서 데뷔한 감독들이 얄라셩과 서울영화집단에서 활동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국풍>은 여의도광장에서 5일간 열린 행사의 이모저모를 8mm 카메라로 기록한 영상들을 편집해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의의는 그간의 공식적인 기록물들과는 상당히 다른 시각으로 ‘국풍 81’을 담아낸 희귀한 영상자료라는 데만 있지 않다. <국풍>은 얄라셩과 서울영화집단에서 제작된 영화들의 방법론적 연관을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도 비평가들과 연구자들의 주목을 끌 만하다. <국풍>의 사운드트랙은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인터뷰해 녹음한 자료 및 당대에 인기를 끈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영화집단의 창립작품에 해당하는 다큐멘터리 <판놀이 아리랑>(1982)은 공연의 준비 및 실행 과정을 담은 영상과 얼마간 거리를 두고 있는 사운드트랙(관객들의 소감 및 제작진의 토론)의 활용이 흥미로운 작품으로, <국풍>은 이러한 방법론이 이미 얄라셩 시기부터 실험되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제작 여건상 적절한 동시녹음 장비나 녹음실을 활용할 수 없었다는 점이 오히려 창조적으로 대안적 방법론을 모색하게 한 사례라고 할 만하다. (<국풍> 제작 당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인터뷰의 질이 너무 나빠 인터뷰 녹취본을 토대로 얄라셩 회원들의 목소리로 다시 녹음한 것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가의 여부를 두고 내부 논쟁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송골매의 <세상만사>, 김태곤의 <뱃노래>, 그리고 (<국풍>이 제작된 해인) 1981년에 잠시 국제적인 인기를 누렸던 프로젝트 메들리 그룹 스타스온45의 <Stars on 45>에서 발췌한 음악(이 음악은 서울영화집단의 워크숍 작품 가운데 하나인 문원립의 <대결>(1982)에서도 사용되었다)은 당대의 문화적 풍경을 가늠케 하는 지표로 기능하면서 부분적으로는 내레이션을 대신해 <국풍>에 논평적 기능을 더하고 있기도 하다.

유운성(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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