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9 (제45회) | 해외초청

10년

궉 준, 웡페이팡, 구문걸, 주관위, 우카릉

2015 | Fiction | Color+B/W | DCP | 104min (K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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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단관개봉에서 시작했지만 연이은 매진으로 상영관 확대와 공동체 상영으로 이어지며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옴니버스영화. 홍콩필름어워즈와 평론가협회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당시 영화 자체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근미래 2025년을 배경으로, 지역문화가 사라지고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된 디스토피아가 되어 버린 홍콩을 정치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연출한 5편의 단편을 통해 우산혁명의 과정에서 홍콩인들이 느꼈을 불안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잘 담아냈다.

- 엑스트라 Extras
5월 1일 축제 중에 테러 공격이 일어나려고 한다!

- 겨울매미 Season of the End
박물관은 세상을 아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 세계에서 박물관은 불가사의하게도 다시 나타난다. 10년 뒤인 2025년 세계는 일년 내내 종말론적인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그 도시의 기억과 역사는 파괴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빠르게 씻겨 없어지고 있다. 여기 두 젊은이는 박물관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기를 열망하면서, 꽤 오랜 세월 동안 박제술을 연마해오고 있다.

- 방언 Dialect
10년 후, 중국 표준어는 중국 중앙 정부에 의해 홍콩에서 유일한 공용어로 여겨지고 있으며, 모든 택시 운전사들은 새로운 법률에 따라 국가 언어위원회가 실시하는 표준어 언어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모든 운전자들은 반드시 ‘비표준어(PTH) 운전사’라는 표지를 붙여야 하며, 모든 출입국 관리지점에서 승객을 태우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80년대 이후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는 행크는 40대이고, 표준어를 잘 못한다. 그는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비표준어’라는 간판을 달고 매일 운전을 하고 있다. 광동어가 중국의 방언이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수입보다 더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분신자살자 Self-immolator
나는 침묵 속에서 살기보다는 차라리 저항하면서 죽어버리는 편이 낫다. 침묵은 거짓말의 공범이다. 그것은 반칙적인 가짜 기록이다. 2025년을 가정해 보자; 중국이 여전히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중영 공동선언을 지키지 않으며, 홍콩은 여전히 반(半)독재 정권하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서 젊은이들의 단체가 홍콩의 독립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하고, 따라서 심각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때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관 앞에서 누군가 분신을 한다. 누가 스스로를 불태워 희생했는가? 이것이 어떻게 독립투쟁과 관련이 있는가?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다르게 보기도 한다. 이 견해들이 홍콩의 희망적인 미래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것일까?

- 현지계란 Local Egg
이 이야기는 홍콩의 지방색을 없애기 위한 온갖 정치적 이유로 홍콩의 마지막 양계장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2025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제 홍콩은 수입육에만 의존하게 될 것인데, 이 수입육의 95%가 중국 본토에서 생산된다. 가족 양계장 사업을 평생 운영하고자 하는 청 씨는 타이완에서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떠나기 전 그는 계란 가게를 운영하는 친구 샘(류카이치)에게 마지막 국산 달걀 한 묶음을 준다.
연출의도
Festival & Awards
2015 제12회 홍콩아시아영화제
2016 제35회 벤쿠버국제영화제
2016 제17회 샌디에이고아시아영화제
2016 제15회 뉴욕아시아영화제
2016 제35회 홍콩영화금상장 Best Film
STAFF

연출 궉 준, 웡페이팡, 구문걸, 주관위, 우카릉

프로그램노트
영화 <10년>은 홍콩 전역을 뜨거운 열기 속으로 이끌었던 우산혁명의 종결 이후 약 1년 만에 개봉했다. 정치적 무관심이 만연했던 홍콩 사회에 새로운 시위문화를 수혈하며 장기간 국내외적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과 없이 사그라든 우산혁명으로부터 1년, <10년>을 구성하는 단편들은 바로 이 시기 홍콩 젊은이들에게 남겨졌을 불신과 공포, 냉소뿐 아니라 그 이면에 여전히 자리한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국가보안법 입법을 위해 홍콩 사회에 공포를 불러일으키고자 정치인 권총 피습 사건을 조작하는 정부와 이 작전에 자원하는 조직폭력배들을 다룬 <엑스트라>, 강제 철거된 집의 물건을 유물로 남기기 위해 표본작업을 하던 남녀가 스스로의 신체까지 표본화하는 과정을 그린 <겨울매미>, 표준 보통화를 구사하지 못해 택시 영업에 제한을 받게 된 택시기사의 이야기 <방언>, 시위를 주동하다 수감되어 절식 끝에 사망한 대학생과 그를 따라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 분신자살한 노인의 죽음을 두고 홍콩 사회의 현실에 관해 토론하는 홍콩인들을 그린 <분신자살자>, 중국-홍콩의 경제 통합으로 인해 홍콩 내 농축산물의 생산과 유통은 물론, 언어와 사상까지 중국 본토의 검열 정책의 영향을 받게 된 시기를 그린 <현지계란>까지, 암울한 미래의 홍콩을 배경으로 한 다섯 편의 단편은 시각적으로도 영화 문법적으로도 세련된 매력을 선보이며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강조한다.
새로운 홍콩 사회와 정치적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한 <10년>은 개봉 약 3년 6개월만인 현재 ‘도주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시위라는 새로운 현실의 변곡점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 역사의 일면과도 닮아 있는 오늘날 홍콩 민주화 운동의 의식과 정서에 공명하기 위한 지점을 <10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길선영(버라이어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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