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 페스티벌 초이스

바다가 보인다

이창원

2020 | Fiction | Color | DCP | 18min 51se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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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극장 부가정보
11월 27일 12:30 CGV압구정(CINEMA3)
11월 29일 20:00 CGV압구정(CINEMA3)
시놉시스
바닷가 오두막에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다.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새벽, 매일 눈을 뜨면 아들은 아버지가 숨이 붙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요양원보다는 집에서 마지막 생을 마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 자기를 키워 준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들은 적성에 맞지 않는 어부 노릇을 하며 아버지의 똥 기저귀를 갈아 주는 생활을 반복한다. 그런 아들에게 몸을 맡긴 채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버지는 미안함을 애써 무표정 속에 감춘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두 사람. 언제부턴가 그들 사이에는 대화도 사라지고, 점점 지쳐 간다. 과연 그들은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연출의도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다. 병들어서 죽는 것이다. 백세시대가 왔지만 인생 말년 아파서 드러누워 몇 년씩 지내게 된다면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악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백세시대 가족의 의미는 더욱 혼란스럽다. 여기 반신불수 아버지와 그를 모시려고 뒤늦게 어부가 된 한 아들의 삶이 있다. 한 작은 포구 마을에 사는 어느 어부 부자의 이야기다. 감히 가족의 정의를 내려 보겠다는 거창한 포부 따위는 없다. 다만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자식이기도 한 주인공의 고뇌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할 뿐이다.
Festival & Awards
2019 제25회 콜카타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심사위원상
2019 CKF국제영화제 최우수상
2019 시미국제영화제 각본상
2019 베네수엘라5대륙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최우수상
2019 모로코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상
2019 로스앤젤레스독립영화제
2019 신주쿠페스티벌 최우수상
2019 제12회 서울노인영화제 시스프렌드상
2020 Rome Prisma Film Awards 최우수상
2020 제1회 합천수려한영화제
2020 제8회 인천독립영화제
STAFF

연출 이창원

연출 이창원
제작 이창원
각본 이창원
촬영 김정호
편집 권성모
조명 김정호
음악 권성모
미술 유재완
출연 이혁, 김재록
프로그램노트


새벽녘 푸른 공기가 외딴 바닷가 마을 어부의 삶을 깨운다. 젊은 남자는 분주한 채비를 마치고 일터인 바다로 나아간다. 집에는 몸이 편치 않은 노인이 홀로 남겨진다. 고립된 공간, 고립된 신체, 어찌할 도리 없는 물질적 장애들이다. 아버지와 아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관계는 끊어 낼 수 있는 삶의 책무를 지시한다. 두 남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차원을 달리하면 같은 사람이기도 하다. 젊은 육체로 노동하는 아들의 모든 것은 지금은 말할 것 없이 무기력한 아버지로부터 출발하였다. 힘차게 바다로 나아가는 몸짓도,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이별하는 고뇌도, 고통을 감내하며 꾹꾹 눌러 삼켜야 하는 덩어리도. 젊은 아들의 시간을 넘어서는 원형적 기시감을 던진다. 그리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질문하게 된다. ‘삶은 무엇인가?’ 이 원대한 질문에 뭐라 답을 할 수 있을까마는, 영화는 자신의 몫만큼 소박한 대답을 던진다. <바다가 보인다>는 일체의 대사를 배제하고, 오직 영화적 구성만으로 극을 끌어가고 있는데, 지문이 가득한 소설처럼 묘사가 디테일하다. 아버지와 아들의 일상을 담은 단출한 이야기이지만, 인물에 따라 다층적인 시점으로, 영화를 읽고 받아들일 수 있다. 누군가는 늙은 남자의 시선에, 어떤 이는 젊은 남자의 한숨에 멈추어 설 것이다. 외딴 바닷가 어부의 조그만 집에서, 인생을 만난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20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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